“청소년 범죄 예방 ‘소나기’ 하세요”(2010. 02. 01)

법무부, 사춘기 자녀 둔 가족 위한 캠프 운영 

 

김학수(13)군 가족들이 22일 함께 만든 ‘가족 깃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깃발에는 “매일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가족들의 소망이 적혀 있다.  [안산대안교육센터 제공]

 

“친한 친구랑 놀고 싶은데 엄마가 싫으면 못 만나게 하잖아.” “날 ‘엄친아’랑 비교할 때가 가장 서운했어.” 

 

지난 22일 경기도 안산대안교육센터에서 열린 ‘소나기(소통·나눔·기쁨)’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은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같은 시간 다른 한쪽에서는 부모들이 사춘기 자녀를 키우면서 답답했던 마음을 얘기했다. 

 

“하루 종일 휴대전화만 만지작거리고 있어 ‘뭐 하느냐’고 물어봐도 엄만 몰라도 된대요.” “게임에 푹 빠져서 잠도 안 자요.” 

 

소나기 캠프는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이 재단법인 한국소년보호협회와 함께 중·고생 사춘기 자녀를 둔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이영호 사무관은 “탈선이 일어난 뒤 사후 관리만 할 게 아니라 가정 내에서 예방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소나기 캠프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각 지역의 청소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가족 골든벨’ ‘가정 헌법 만들기’ 등 가족 간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을 짰다. 비용은 한 가정당 20만원. 1년에 약 17회 운영될 예정이다. 22~24일 열린 캠프에는 일곱 가정이 참가했다.  

 

안산대안교육센터 고기원 박사는 “자녀들이 몇 학년 몇 반 몇 번인지, 신발 사이즈가 몇인지도 모르는 부모가 많다”며 “아버지와는 대화할 기회를, 어머니와는 화해할 기회를 주면 아이들은 다시 품 안에 안긴다”고 말했다.